[스크랩] 연필을 깎으며
연필을 깎으며 이 해 인오랜만에연필을 깎으며행복했다풋과일처럼설익은 나이에수녀원에 와서채 익기도 전에깎을 것은 많아힘이 들었지이기심.자존.심욕심너무 억지로 깎으려다때로는 내가 통째로 없어진 것 같았다내가 누구인지 잘 몰라대책 없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아직도 내게 불필요한 것들을다는 깎아내지 못했지만나는 그런대로청빈하다고자유롭다고여유를지니며곧잘 웃는다나의 남은 날들을조금씩 깎아 내리는 세월의 칼에아픔을 느끼면서도행복한 오늘나 스스로 한 자루의 연필로조용하고 자연스럽게깎이면서 사는 지금나는 웬일인지쓸쓸해도 즐겁다 2011.10.16 출처 : 행복가이드글쓴이 : 활주로 원글..